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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의 정의]
혈압(blood pressure)은 혈관의 단위면적에 혈액이 미치는 힘이며, 보통 mmHg 단위로 표시한다. 체 순환에서 혈액이 흐르는 원동력은 대동맥과 대정맥 사이의 압력 차이다. 수축기 동맥압이란 수축기에 심실에서 동맥으로 박출된 혈액이 동맥벽에 가하는 압력을 말한다. 이완기에는 대동맥판이 닫혀 있어 대동맥으로 혈액이 박출되지 않는다. 그러나 심실의 수축과 이완에 따른 비연속적인 혈액의 박출에도 불구하고 심실 이완기에도 동맥의 혈류는 지속된다. 그 이유는 심실 수축이기에 팽창되었던 동맥이 탄성에 의해서 이완기에 혈액을 압박하기 때문이며, 이때의 동맥압을 이완기 동맥 압력이라 한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동맥에서의 혈압은 저항 혈관인 작은 동맥과 세동맥을 거치며 급격히 줄어들어 모세혈관에 도착할 때는 거의 지속적인 혈류를 형성한다.
정상 성인의 수축기 동맥압은 120mmHg, 이완기 동맥압은 80mmHg이며, 120/80mmHg로 표시한다. 평균 동맥압이란 혈액을 체 순환계로 밀어내는 평균 압력으로서 수축기와 이완기 동안의 각 시점의 압력을 합하여 시간으로 나눈 값으로서 수축기 동맥압과 이완기 동맥압의 산술적 평균보다 조금 낮은데,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근삿값을 구할 수 있다.
* 평균 동맥압 = 이완기 동맥압 + 1/3(수축기 동맥압 - 이완기 동맥압)
위의 공식에 정상 수치를 대입하면 평균 동맥압은 93mmHg가 된다. 평균 동맥압은 각 조직을 관류하는 혈류량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동맥압은 흥분한 상태에서 증가하고 수면 중엔 감소하며 나이가 들면 동맥의 탄성이 감소하여 높아진다. 맥압(pulse pressure)은 수축기 동맥압과 이완기 동맥압의 차이며 정상인에서 40mmHg이다.
[혈압의 측정]
혈압을 측정하는 방법은 도관을 혈관에 삽입하여 직접 측정하는 직접법과 혈압계와 청진기를 이용한 간접법(청진법)이 있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청진법을 사용한다. 혈압측정은 먼저 혈압 대(cuff)를 상박에 감고 공기펌프로 압력을 증가시켜 수축기 동맥압보다 높게 하면 상완동맥의 혈류는 차단 된다. 이러한 상태에서 혈압 대의 압력을 서서히 낮추어 어느 시점에서 상완(위팔)동맥이 열려 혈액이 다시 흐르게 되는지를 관찰한다. 상완동맥이 열리는 초기에는 좁아진 내경을 통과한 혈액이 와류를 형성하여 혈관 벽을 진동시키는 소리를 청진기로 들을 수 있으며, 이 소리를 코로트코프음(Korotkoff sound)이라 한다. 코로트코프음이 처음 들릴 때 혈압 대의 압력을 측정한 것이 수축기 동맥압이다. 첫 음을 들은 후 서서히 혈압 대의 압력을 낮추면 코로트코프음은 점점 커지다가 와류가 정상적인 층상 혈류로 회복되는 어느 시점에 갑자기 음이 둔화하며 곧 소리가 사라진다. 이완기 동맥압은 코로트코프음이 둔화하는 시점 혹은 완전히 없어지는 시점으로 한다. 실제로 어느 쪽이 이완기 동맥압에 가까우냐 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음이 갑자기 둔화하는 시점을 이완기 동맥압으로 한다.
청진기 없이 요골동맥의 맥박을 감지해서 수축기 동맥압을 측정하는 촉진법도 이용할 수 있는데, 이때 측정한 수축기 동맥압은 청진법에 비해 2~5mmHg 낮은 것이 보통이다. 이완기 동맥압은 촉진법으로 측정하기가 힘들다.
[혈압의 조절]
건강한 사람의 동맥압은 120/80mmHg이며, 항상 거의 일정하게 유지된다. 혈압은 생리 혹은 병리적인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변동하지만 잘 발달한 혈압조절 기전에 의해서 정상 동맥압으로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다. 혈압조절 기전은 크게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① 심박출량과 심박수의 조절에 의한 기전, ② 말초혈관 저항의 조절에 의한 조절 기전이 있다.
혈관 저항의 주된 발생 부위는 세동맥으로, 세동맥의 내경이 확장(vasodilation)되면 혈압은 내려가고, 수축(vasoconstriction)하면 혈압은 상승한다. 세동맥의 수축과 확장은 교감신경에 의해서 지배되어,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혈관은 수축하고, 교감신경의 흥분성이 감소 되면 혈관은 확장된다. 평소에 정상 동맥압을 유지하는 것은 세동맥 벽의 평활근이 긴장성수축(tonic contraction)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며, 이 기전은 숨뇌의 혈관운동 중추(vasomotor center)에서 나온 교감신경의 흥분 파가 지속해서 혈관에 작용하기 때문에 나타난다.반응형